2021년 공채였던 넥토리얼 1기의 합격 후기입니다.저는 아직도 제가 왜 붙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통해 알 수 있는 점
- 넥슨 공개채용 프로세스
- 코딩테스트 유형
- 면접 방식
- 6개월 간 인턴 후기와 정규직 전환 스토리
서류전형
복수 지원이 가능한 프로세스
특이하게도 최대 3개의 조직에 복수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내가 갖고 있는 코인이 3개나 있는데 위축되지 말고 비슷한 스택 있으면 무조건 다 넣어보자"는 생각으로 갖고 있는 3개 코인을 모두 사용했습니다.
저는 최종적으로 아래 3개의 조직에 지원했어요.
엄청난 자기소개서 양
이렇게 최대 글자가 긴 자기소개서는 처음이었습니다.
각 문항당 최대 4천 자였거든요.
하지만 글이 너무 길면 집중력도 떨어지고 장황해질 것 같아서 1천 자 내외로 쓰기로 스스로 룰을 정했습니다.
문항은 아래와 같았어요.
- 선택한 직무에 지원한 동기와 관련 역량을 갖추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했는지 경험과 결과 중심 기재
- 넥토리얼에 참여하면서 본인에게 어떠한 변화를 기대하는지
- 지원한 직무와 관련해 활용 가능한 스킬셋과 각각의 활용 수준
- 지원한 직무 중 선호하는 프로젝트 및 업무분야와 그 이유
저는 각 문항별로 동일한 템플릿을 사용했습니다.
- [소제목]
- 전체적인 문장 한 줄 요약(결과 위주)
- 본문
이때 당시 소제목은 정말 추상적인 표현으로 적었는데요.
지금 다시 쓴다고 하면 객관적이고 직관적인 단어 선택을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내용이 길기 때문에 문장 한 줄 요약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됐어요.
"본문 내용을 읽고 싶게 만들자!!"라는 목표가 커서 여러 번 수정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본문의 짜임새는 이미 잘 아시는 STAR 방식을 사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스킬셋은 아주 자세히 작성했어요. 단순 기술 나열에서 그치지 않고 어느 정도 수준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작성하고 어떤 프로젝트에서 어떻게 사용해 봤는지까지 작성했습니다.
FE, BE, DevOps, OS, 협업 도구, 언어, 프레임워크 모든 영역에 걸쳐 구분해서 작성했어요.
서류 결과
코딩 테스트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넥슨의 코딩 테스트는 커머스에 비해 굉장히 쉬운 난이도였습니다.
준비 방법
너무나 당연한 방법인데, 백준을 꾸준히 풀었습니다.
넥슨만을 위한 준비는 없었고, 알고리즘 커리큘럼을 짜서 백준을 통해 꾸준히 몇 개월간 풀었었습니다.
해커랭크로 코테를 본다는 메일을 받았어서 코테 며칠 전 해커랭크에서 UI/UX를 좀 익히고,
몇 가지 쉬운 문제를 풀어보면서 환경 적응에 허둥지둥하지 않도록 가볍게 접근했습니다.
문제 후기
해커랭크라는 사이트를 통해 모두 영어로 출제되었습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백준으로 어느 정도 단련이 되신 분들은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을 겁니다.
총 6문제가 출제되었고 1~4번은 알고리즘, 5번은 SQL, 6번은 API 구현 문제였습니다.
Python으로 풀었고 4번은 풀다가 포기, 5번인 SQL문제도 굉장히 어려워서 풀다가 포기했습니다.
코딩테스트 결과
아쉽게도 6문제 중 4문제 정답으로는 부족했는지 3개 지원한 조직 중 2개에만 합격했습니다.
가장 핏 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팀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고 남은 2개의 조직인 개발기술실, 보안서비스개발팀 2개에 합격하게 됩니다.
면접
2개의 조직에 합격했기에 연달아 면접이 잡혔습니다.
첫 번째 조직이 오후 2시, 그다음 조직이 오후 3시였습니다.
면접 준비
함께 공부하는 스터디원들과 꾸준히 알고리즘이나 CS 준비하는 게 다였습니다.
면접을 위한 준비랄건 크게 없었고 지금까지 공부한 실력으로 들어가서 면접 경험만 쌓고 나오자! 였습니다.
개발 전공은 아니었어서 컴퓨터 구조나 소프트웨어 관련된 지식은 거의 없다시피 했어요.
보안개발 조직 면접
면접에 임하는 마음이 가벼웠어서 그런 건지 성격이 그런건지 긴장이 하나도 안 됐습니다.
면접관은 2명이었고 2:1 면접이었으며 신설 조직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질문 난이도가 꽤 높았습니다. 신입의 기초 역량을 검증하는 느낌이 강했어요.
비중은 기술 8, 인성 2 정도였고 한 분은 기술 질문만 하셨고 꽤 경직된 분위기였습니다.
면접 중 면접관께서 회의실 시간이 다되어 갑자기 회의실에서 쫓겨나는 해프닝도 발생했었어요.
보안 쪽 지식은 물론 개발, DB도 깊게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올라운더를 뽑는 느낌이었습니다.
자격증 시험 문제집에서 보았던 정규화 관련된 질문이 나와서 당황하기도 했었고 면접 후엔 무조건 떨어졌다는 확신을 했습니다.
개발기술 조직 면접
팀 단위가 아닌 실 단위여서 그런지 면접관이 굉장히 많아 한 화면에 다 담기지 않았습니다..
면접관이 8명은 됐던 것 같고 마찬가지로 N:1 면접이었습니다.
다들 경직된 얼굴이라 이 중에서 누가 나에게 기술 질문을 하실 분일까.. 하며 눈알을 굴리기도 했습니다.
인성 질문이야 솔직하게 답변하면 되는 거라 크게 걱정 안 됐는데 제일 관건은 기술질문이니까요 ㅎㅎ
기술 8, 인성 2 정도로 질문이 구성되었고 Java 위주의 질문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시간이 너무 짧다 보니 CS 스피드 퀴즈 형식으로 진행됐었습니다.
어떤 분이 객체지향 특징에 대해 물어보셨었는데 객체지향 5대 원칙으로 동문서답해버리기도 했어요.
다 예상 가능한 잘 알려진 질문들이 대부분이었어서 기초만 탄탄하게 해 간다면 충분히 답할 수 있을만한 질문이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마지막에 어떤 분이 제가 중학생 때 만들었던 메이플스토리 매크로 프로그램에 대해 질문을 주셨었는데요. (지금은 만들지 않아요)
매크로 작동 원리에 대해 여쭤보셨고 그 원리에 대해 신나서 설명했었습니다.
면접 결과
어느 날 밤에도 역시나 스터디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02로 시작하는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저는 지방사람이라 02로 전화 오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보이스 피싱인가...라는 생각을 먼저 했어요.
안녕하세요. 넥슨코리아입니다.
첫 문장이었는데 아 합격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보안 조직은 탈락했고 개발기술실에 최종합격하게 됩니다.
넥토리얼 오픈채팅방에선 동시 합격한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하지만 합격을 보류했습니다.
아직 취업에 큰 생각이 없기도 했고 SSAFY 수료 1개월 전이었고 코치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취업은 전혀 생각지 않았었거든요.
채용 담당자께서 다음 날 오전까지 회신을 해달라고 하셔서 반나절 정도 생각할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들 하는 고민을 저도 꽤 진지하게 고민해 봤어요.
내가 여길 가는 게 맞는지부터, 내년 상반기에 다른 회사에도 합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요.
하지만 넥슨이라는 회사가 작은 회사도 아니고 실무 경험을 쌓으면서 적절한 시기에 중고신입으로 도전하거나 경력이직을 하자는 결심을 합니다.
그렇게 저는 넥슨으로 출근하게 됩니다.
6개월 인턴
충격적이게도 무려 6개월입니다.
정규직도 아닌 채로 6개월을 불안 속에 살아가는 거죠.
"사회 초년생에게 6개월은 너무 긴 시간이 아닌가"라고 생각을 하는 동기들도 굉장히 많았고 저 또한 6개월 뒤가 어떻게 될지 몰라서 답답했습니다.
자신 있냐 없냐의 영역과는 별개였어요.
6개월 뒤에 시장이 안 좋아져서 정규직 전환이 되지 않을 수도 있고, 조직이 개편되면서 TO가 사라질 수 있는거니까요.
믿을 구석이 없는거죠.
어쨌든 그때 당시 개발기술실 정규직 TO는 고작 3개였습니다.
다행인 걸까요, 인턴 최종합격자도 3명이더라구요.
반면 다른 조직에서는 수십 명이 합격하기도 했습니다.
온보딩
사옥도 으리으리하고 웰컴 키트 구성도 풍부했고 대기업에 입사한 기분이 났어요.
공채인 만큼 동기가 정말 많았습니다. 계열사까지 다 합치면 200명은 됐던 것 같아요.
넥슨에서 준비한 다양한 온보딩 프로그램을 통해 저는 그중 10~20명 정도와 친해졌습니다.
온보딩 기간은 약 2주 정도 진행되었는데 회사 히스토리나 보안 교육, 단합할 수 있는 단체 게임 등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어요.
코로나 기간이라서 오프라인으로 진행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네요.
실무로 뛰어들기
면접에서 매크로 질문을 던졌던 분이 팀장님이셨고, 과제와 실무 중 어떤 것을 할지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고민하지 않고 실무를 하겠다고 말씀드렸고 입사와 동시에 C# 프로젝트를 Java SpringBoot 환경으로 옮기고 MSSQL을 MySQL로 마이그레이션 하는 프로젝트에 바로 투입되었죠. 이 프로젝트를 인턴 기간 내내 진행하게 됩니다.
다른 팀은 실무에 투입되지 않고 내내 과제만 하는 팀도 있었어요.
팀 분위기
팀원은 10명이 채 안 되는 인원이었고 다들 굉장히 착하셨습니다.
각자 색깔도 달랐구요. 당시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던 시절이라 친해지기는 굉장히 어려웠어요.
착한 것과 별개로 처음엔 대체로 분위기가 차갑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간이 한참 지나서 깨달은 거지만 그건 그냥 개개인의 성격 때문이었고 좀 더 친해지고 나니 편해졌어요 ㅎㅎ
인턴 피드백
총 2차례의 피드백을 받게 됩니다.
여러 항목으로 우수, 보통, 미흡 단계로 나누는데 미흡은 없었고 각 항목별로 우수와 보통을 오갔습니다.
제가 스스로 생각했던 부족한 점을 잘 꼬집어주셨고 냉철한 피드백을 주셔서 정말 도움 되었습니다.
동기들은 이 피드백으로 상처도 많이 받더라구요. 수용하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시간이 지나서는 다 피와 살이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환 결과
이미 열린 결말이지만 정규직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친한 동기들은 전원 정규직 전환되었지만 다른 동기들은 우수수 떨어지기도 했어요. (특히 게임개발 쪽)
사실 저는 정규직 전환 될 걸 어느 정도 예상은 했습니다.
조직에 TO에 맞게 인턴이 뽑혔다는 점과 조직장분들이 계속해서 걱정 말라며 안심시켜 주셨거든요.
최종적으로 TO에 맞게 뽑힌 인턴 3명은 전원 정규직 전환하게 됩니다.
마무리
과거에 적어둔 내용을 바탕으로 후기를 작성해 봤는데요.
그때 당시 느꼈던 감정들, 상황을 돌아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저와 친하게 지냈던 저를 제외한 모든 동기들은 지금도 넥슨에서 잘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고맙게도 퇴사 후에도 꾸준히 연락을 이어가고 있거든요.
어떤 동기들은 정규직 전환이라는 압박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피드백이 나오는 날에 상처를 받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분들도 저도 어느덧 햇수로는 4년차네요.
제 동기를 비롯해 넥토리얼로 합격하신 분들, 도전하시는 분들 모두 행복한 앞 날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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