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2023년 12월, 카카오뱅크 결제코어개발팀 백엔드 개발자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넥슨 코리아 퇴사와 동시에 쉬는 기간 없이 입사를 결정했고, 이 아티클이 등록되는 시점엔 아마 출근을 앞두고 있을 겁니다.
"하반기 이직을 꼭 해야겠다!"라는 목표보다는 경력 이력서 기반으로 어떤 질문이 들어올지 경험을 쌓기 위한 목표가 컸습니다. 그래서 하반기 목표는 "기술 면접 감 잡기"였습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채용 공고가 안 떴다는 점이었습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스터디를 병행하던 타이밍에 딱 2개의 공고를 확인할 수 있었고, 해당 공고에 망설임 없이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글을 작성하는 지금도 총 10개의 회사 채용 공고를 즐겨찾기 해두었는데, 제가 지원 가능한 채용 공고가 단 하나도 없네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번 아티클에서는 카카오뱅크의 간단한 채용 절차 및 전형 별 회고, 면접 준비 방법에 대해 서술하겠습니다.
전형 절차
1. 서류 제출 (8월 31일)
2. 전화로 사전 합격 안내 및 과제 전형 일정 조율 (9월 8일)
3. 서류 결과 발표 메일 (9월 8일 오후 6시)
4. 과제 전형 상세 안내 메일 (9월 16일)
5. 과제 진행 (9월 16일 ~ 9월 24일)
6. 과제 전형 합격 발표 메일 (9월 27일)
7. 실무진 면접 상세 안내 메일 (10월 4일)
8. 실무진 면접 진행 (10월 12일)
9. 실무진 면접 합격 발표 및 경영진 면접 안내 메일 (10월 23일)
10. 경영진 면접 진행 (11월 2일)
11. 경영진 면접 결과 발표 (11월 3일)
12. 처우 협상 진행 (약 2주 소요)
13. 입사일 확정 논의
서류 전형
이력서
카카오 뱅크는 2개월 전에 서류 탈락을 받은 경험이 있고, 탈락 이후 뭔가 잘못됐다 싶어서 즉시 행동에 옮긴 몇 가지가 있습니다.
- 이력서 내용 수정, 양식 변경
- 중요하지 않은 내용 소거
이력서 피드백 스터디 아티클에 자세히 기재되어 있습니다.
핵심은 내가 누군가에게 상품을 판매하는데, 내가 구매자라면 내 이력서를 보고 구매할까? 호기심이 생길까?라는 관점으로 접근하여 과감하게 수정했습니다.
저는 인턴 기간을 포함해 만 2년의 경력을 갖고 있고 프로젝트 내용, 대외 활동, 수상 경력을 모두 포함해 약 2.2페이지 정도로 내용을 압축했습니다.
포트폴리오
포트폴리오는 이력서 기반으로 확장된 내용을 갖고 있는 문서라고 생각합니다.
이력서가 우선이고, 이력서에서 매력을 느꼈다면 포트폴리오까지 볼 것이다가 제 생각이었습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였고
-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접근했으며
- 나는 어떤 방식을 시도해 보았고
- 결과는 어떠했다
- 이 과정에서 어떠한 점을 배웠다.
이런 포맷으로 이력서에 적힌 내용들을 보충 설명 하는 내용이 담긴 것이 제가 제출한 포트폴리오였습니다.
서류 합격, 불합격 전후로 이력서 내용은 바뀌었지만 포트폴리오 내용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자기소개서
사람들마다 접근 방식은 다르겠지만, 기업이 어떤 기업이고 그래서 내가 지원했고~ 라는 내용보다는 내가 갖고 있는 이런 성과와 강점들을 카카오 뱅크에서도 발휘할 수 있을것이다~ 라는 뉘앙스를 강조했습니다.
단순히 "잘할 수 있어요!"에 그치기보다는 그동안 이뤄왔던 결과 또는 과정들을 객관적인 요소로 뒷받침했습니다.
결과
서류 탈락 후 2개월이 지난 시점에 변경한 이력서를 가지고 다른 공고에 다시 제출하여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동일한 서버 개발자 직군이었습니다.
과제 전형
과제는 구체적인 요구 사항이 있기보다는 아는 만큼, 할 수 있는 만큼 구현해야 하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그동안 스터디를 통해 추상적인 개념만 알고 있던 부분을 이참에 마음껏 구현해 보기로 했습니다.
평일은 개인 사정으로 거의 시간을 투자하지 못했고 주말 3~4일 정도밖에 쏟지 못했습니다.
4L: Liked 좋았던 점
- 오랜만에 DB 설계, 아키텍처 설계를 해볼 수 있어 좋았다
- 이전 회사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요구 사항이라 굉장히 흥미로웠다
- 구현해 본 경험을 토대로 시도한 것이 아니라, 시도해보지 않은 기술들을 선택했기에 매우 도전적이어서 좋았다.
- API 명세 작성을 위해 SpringBoot 3 환경에서 Swagger를 사용해 볼 수 있었다.
4L: Lacked 아쉬웠던 점
- 조금씩 미리 작성해 두긴 했지만, README 퀄리티가 떨어졌다. (개인적인 생각)
-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보느라 완성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TODO 주석 처리로 마무리)
- 중요도가 떨어지는 부분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Exception Handling 등)
- 멀티 모듈 구조를 시도해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 새롭게 사용한 기술에 대해 완벽하게 파악하진 못했다.
- 설계를 구체적으로 한다고 했지만, 실제 구현에 들어갔을 때는 부족함을 느꼈다.
4L: Learned 배운 점
- 새롭게 사용한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갔다.
4L: Longed for 앞으로 바라는 점
- 이런 요구사항을 보고 어디까지 구현할 수 있을지, 기간은 얼마나 산정할지를 구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기대함
결과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아쉬운 부분이 명백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추석 연휴 전 우선 합격 통보부터 받았고, 연휴가 지나고 나서 상세 안내를 받았습니다.
실무진 면접
실무진 면접은 오프라인으로 90분 간 진행되었습니다.
면접 전
소지하고 있던 전자기기를 안내 데스크에 반납하고 면접 대기장에 앉아 기다리게 됩니다.
제 앞에 시니어 안드로이드 개발자 한 분이 계셨는데, 굉장히 긴장된 모습으로 계셔서 먼저 말도 걸고 서로 응원을 주고받았습니다.
그분께서 둘 다 합격해서 보자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분도 붙으셨으면 좋겠네요. 🙏🏻
면접 시간이 되면 면접관 중 한 분이 저를 데리러 오시고 면접장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면접 시작
면접관은 총 네 분으로 구성되었고 상황에 따라 최대 아홉 명 까지 참여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사전에 안내된 90분을 가득 채워 진행했으며, 기술 질문과 인성 질문 비중은 8:2 정도로 이뤄졌습니다.
면접 도중 명확히 이해하지 못했던 질문에 대해서는 제가 이해한 내용이 맞는지 재차 확인 질문을 드렸고 면접관 질문 의도에 맞게 대답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제가 앉은자리 바로 앞에 계시던 면접관 분이 굉장한 웃상이셨는데 덕분에 저도 면접 내내 웃상으로 표정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
"기초적인 CS 질문은 안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들어갔다가 질문 폭격을 맞고 정신이 너덜 해졌습니다.
알고 있던 질문들도 제대로 답변을 못해서 내심 아쉬웠지만, 과제 전형을 뚫었다는 점 하나가 제게 너무 큰 목표 달성이라 아쉬움을 뒤로한 채 기분은 좋았습니다.
결과
신기하게도 결과는 합격이었습니다.
CS 질문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지만 다른 부분에서 저를 좋게 평가해주셨는지,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받았습니다.
실제로 실무진 면접 이후 떨어졌다는 100% 확신 때문에 경영진 면접을 전혀 준비하지 않았었는데, 합격 발표 이후 부랴부랴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경영진 면접
경영진 면접은 온라인으로 60분 간 진행되었습니다.
면접 시작
총 세 분이 들어오셨고, 인터넷 뉴스를 통해 얼굴을 접했던 분도 계셔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충분히 예상 가능한 질문들이 들어왔고, 제 가치관에 대해서 일관되게 잘 대답한 것 같아 흡족했던 면접이었습니다.
기술과 인성 질문 비중은 1:9 정도로 기억합니다.
기술 질문이 충분히 나올 수 있기에 실무진 면접에서 대답하지 못했던 부분을 보완하여 면접에 들어갔습니다.
독특한 점은 1차 실무진 면접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들을 수 있었는데, "과제를 독특한 방식으로 해결했다"라는 피드백이었습니다.
그러나 재밌는 점은 어디가 독특했는지 임원 면접관도, 저도 몰라서 웃고 넘어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면접이 끝날쯤엔 면접관으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듣기도 했습니다.
결과
긍정적인 분위기가 1시간 내내 유지됐던 만큼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과제전형과 실무진 면접과 달리 이번에 너무 자신만만하게 생각하다가 떨어지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그런 이변은 없었으며 최종합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기술 면접 대비 방법
저는 노션과 ChatGPT4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노션은 내용을 기록하는 용도였고, 방대한 정보로 인해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거나 깊이 있는 개념에 대해 학습해야 하는 경우 ChatGPT를 활용했습니다.
단, ChatGPT를 활용할 때 단순히 질문만 던지기보다는 "너는 시니어 개발자야", "너는 면접관이야" 등
제가 원하는 정보에 가깝게 답변할 수 있도록 질문과 함께 위와 같은 역할을 추가했습니다. (실제로 더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노션에 테이블을 생성해 CS 용어, 연계 질문, 심화 질문, 과제 질문 등을 모두 나열하였고 각 섹션당 내용은 아래처럼 정리하였습니다.
어떤 개념이나 질문에 대한 답을 적다보면 하위 개념들이 등장하는데, 그런 하위 개념은 페이지 태그를 활용해 노션 내 미리 작성해둔 개념 페이지로 이동되게끔 했습니다.
회사 업무와 스터디로 인해 주말이나 평일에 시간이 넉넉치 않으므로 출근과 퇴근시간을 200% 활용했으며, 서서 가던 앉아서 가던 항상 읽고 머릿속으로 떠올려보고 설명하고를 반복했습니다.
더 저수준의 정보가 필요한 경우 서칭을 하거나 ChatGPT4를 활용해 내용을 보충했습니다.
사실 공부에 왕도가 없듯이 특별한 방법이랄게 없습니다.
위와 같은 과정을 계속 반복했습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같은 SNS나 미디어들을 사용하지 못하게끔 어플 잠금을 걸어뒀고,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을 사용하는 순간엔 노션과 ChatGPT를 열어 공부하는 것을 습관화 했습니다.
임원 면접 대비 방법
임원면접도 마찬가지로 노션을 활용했습니다.
다만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가치관의 일관성(대답의 일관성)이기에 ChatGPT는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크게 공통, 이직, 능력, 회사 이해도, 가치관, 협업, 학습, 기타, 질문 영역으로 분류했습니다.
이건 암기한다기보다는 진짜 내 가치관이 어떤지 정리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전 암기 머리가 없기 때문에 암기하면 금방 들통나거든요.
그래서 항상 솔직하게 대답하자가 전략이었습니다만, 솔직하게 말하더라도 내 생각이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횡설수설할 수 있습니다.
운이 좋다면 대답을 하면서 생각이 정리되는 임기응변을 발휘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면접에서 이런 능력에 도박하긴 싫었습니다.
결론
"내가 하고 있는 업무가 물경력이면 어쩌지,,", "내가 이직은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을 할 수도 있는데요, 저 또한 그랬습니다.
저는 백오피스 개발자였고 트래픽이라곤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구사항만 변경 및 추가될 뿐 다이나믹한 일이 생기진 않았어요.
B2C 기업의 채용 공고를 보면 대용량 트래픽에 대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했죠.
그러던 중 아래의 아티클을 보게 됐고, 주어진 업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업무 강도를 서서히 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https://jojoldu.tistory.com/701
기존에 시도했던 방법이 아닌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 보았고, 대외활동을 통해 얻은 지식을 전파하기도 했고, 새로운 컨벤션을 도입하기도 했고 정말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Kotlin 도입, Java17 및 SpringBoot3 도입, 혼자서 1인 프로젝트 추진해 보기 등 제가 갖고 있는 역량에서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보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갓 입사한 신입 때는 열정만 넘쳐서 팀원 간의 유대감을 생각지도 못한 채로 "이런저런 것을 도입해 보는 게 어떨까요!!"라는 당찬 의견을 내세웠지만 당연히 결과는 냉담했고, 내가 팀에서 신뢰를 쌓기 위한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목표를 길게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기술적인 하드 스킬뿐 아니라 소프트 스킬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고, 넥슨 코리아에 있으면서 신입때보단 성숙해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업무 외 스터디의 경우 MySQL, Java, 기술토론(주로 대용량 트래픽과 MSA에 대한 주제), 이력서 피드백, 면접 스터디를 적절히 진행했습니다.
절대 한번에 진행한 것은 아니고 최소 2개는 유지한채로 많게는 4개까지 병행하였습니다.
이번 아티클은 깊은 정보나 꿀팁을 전달하기 보다는 채용에 대한 회고에 가까운데요,
다음 아티클은 이력서 스터디 및 이력서 변화 과정에 대해 작성해보겠습니다.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공개댓글로 자유롭게 달아주세요.
감사합니다.
'후기 > 경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티스토리 댓글을 Github 댓글로 바꾸기 (giscus 적용) (2) | 2024.01.21 |
---|---|
개발자 이력서 작성 및 변화 과정 (이력서 공개) (11) | 2024.01.07 |
2023 상반기를 되돌아보자 (0) | 2023.07.16 |
늦다 못해 숙성되어버린 한 해 회고 (1) | 2023.02.26 |
글또 8기 참여 (2) | 2023.02.12 |
인프런 지식공유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MSA 전환이 취미입니다. 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몰입감있게 전달합니다.